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전국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2만587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중에서도, 또 역대로 따져도 본 적 없는 최저 수치다. 마지막 선이라 여겨졌던 3만 선까지 무너지면서 극장은 사실상 셧다운에 돌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무의미해진지 오래지만 1위 '인비저블맨'은 5904명, 2위 '1917'은 4671명, 3위 '다크워터스'는 2349명의 관객이 봤다. '인비저블맨'은 지난 달 26일 개봉 후 약 한달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누적관객수는 49만9153명으로 여전히 50만 명을 채 넘지 못했다.
4월 초 개학을 목표로 정부는 2주간 보다 강압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했다. 밀폐된 공간 방문은 당연하고, 축제 등 야외 행사, 모임, 여행 등의 자제도 당부하며 '2주간의 멈춤'을 함께 이행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극장을 찾지 않는 관객도 조금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극장은 지난 주말 '토요 10만 선'까지 붕괴되면서 남은 3월 가장 혹독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을 예고했다. 나름의 대비책으로 '좌석간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도 했지만 이미 텅텅 비어있는 극장이다.
상황을 쉽게 판단할 수 없기에 각 배급사들의 4월과 5월 스케줄은 여전히 백지다. 개봉을 잠정 보류시켰던 '사냥의 시간'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결정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피해는 막심하지만 뾰족한 묘책은 없다. 해외는 더 난리다. 극장과 영화계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