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물론이고 연예인, 스포츠 스타, 학생, 주부, 노인, 어린아이까지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특히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모인 기부금만 약 900억원에 육박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일 희망브리지에 성금을 기탁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4월 강원산불, 10월 태풍 ‘미탁’ 등 국가적으로 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기탁해 국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눠왔다. 청와대 직원들 역시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2820만원을 기탁할 예정이다.
유명 스타들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30·토트넘)은 지난 10일 현지에서 직접 희망브리지에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손흥민은 오른팔 골절 부상으로 휴식기를 갖고 있다.
손흥민은 “팔 골절 뒤 우리 의료진으로부터 최고의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애쓰는 의료진에 정말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손흥민은 “성금은 방호복 등 의료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 써달라. 모든 국민이 힘을 냈으면 한다”며 성금을 전했다.
프랑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황의조(28·보르도)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마스크 2만장을 기탁했다.
국내 3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28일 희망브리지에 성금 5억원을 전달했다. SM은 의료진의 방호복과 마스크를 포함, 부족한 의료용품 지원에 써달라고 했다.
희망브리지와 함께 온정 나누는 기업들
기업도 희망브리지와 함께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희망브리지에 300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를통해 10일 대구·경북 지역의 취약세대 어린이를 위해 KF94 소형 마스크 48만장 지원, 13일 자가격리자용 구호키트 5만 세트 지원을 했다. 15~17일에는 전국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해 구호키트 2850새트와 생수 2만7120병을 지원했다. 삼성은 전국의 의료진을 위해 의료진 건강키트 1만6000세트를 지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희망브리지를 통해 대구·경북의료진에 홍삼 4000세트를 지원했다. 지난 7일 대구 7개, 경북 4개의 코로나19 지정의료원에 '한삼인 홍삼순액골드' 2730세트를 지원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7일까지 대구와 경북 지역아동센터 433개소에 긴급 방역작업도 실시한다.
희망브리지가 모금한 성금은 지난 2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870억6865만원이다. 희망브리지는 행정안전부의 요청을 받아 우한 교민 격리시설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3만점 이상의 긴급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자가격리용 식료품 및 생활용품 키트 구매, 마스크와 손 소독제, 의료진 응원키트 구매 등 총 362억원의 성금을 집행했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성금은 계좌이체 후원(국민054990-72-011876, 예금주 재해구호협회), 카카오 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등을 통해 기부할 수 있다.
전국 언론 및 사회단체가 모여 설립한 희망브리지는 올해 59주년을 맞았다. 1959년 태풍 ‘사라’ 피해를 돕는 모금운동을 계기로 전국수해대책위원회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1964년 전국재해대책협의회를 거친 희망브리지는 본격적인 구호활동을 펼치며 우리 사회에 최초로 나눔 문화를 안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