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KBS 시청자 자유게시판은 현재 'KBS 뉴스9' 메인 앵커를 맡고 있는 최동석 앵커에 대한 항의글로 도배되고 있다. 주 내용은 '최동석 앵커의 교체를 요구한다'는 것으로, 그 이유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매일 외출 자제를 권고하면서 정작 본인의 가족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는 최동석 앵커의 아내 박지윤 전 아나운서가 벌인 네티즌과 설전에서 비롯된 결과다. 박지윤은 최근 비공개로 운영 중인 SNS에 주말 가족여행 인증샷을 게재했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시기를 언급하며 정중히 조언하자 여행 분위기를 디테일하게 설명하며 '프로 불편러' 취급을 했다.
박지윤은 평소 SNS 기사화를 거부하며 비공개로 운영해 왔다. 해당 내용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이슈가 됐다. 결국 원치 않게 기사화가 되고, 화제를 모으자 박지윤은 새 글을 통해 또 한번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역시 기사화를 원치 않아 내용은 적지 않는다.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일의 여파가 남편 최동석 앵커에게도 이어진건 또 다른 문제다.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 앵커로 대국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논하면서 정작 본인 혹은 가족이 여행을 가는건 '언행불일치'라는 지적이다. KBS 게시판은 초토화 됐고, 관련 글은 100여 건을 훌쩍 넘었다.
여행은 개인 자유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권고하는 것이지 강압적 제재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예민하고 민감한 때 뒤따라 오는 수 많은 의견들은 의견을 내는 이들의 자유다. 감당은 오로지 당사자의 몫. 최동석 앵커 역시 그 몫을 함께 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