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프로농구단(단장 박병훈)은 31일 "양동근이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17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리그 조기 종료 이후 구단 및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며 "약 1년간 코치 연수를 거쳐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양동근은 2004년 전체 1순위로 울산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데뷔 이후 17년 동안 한 구단에만 몸담았던 울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양동근은 데뷔 첫 시즌부터 신인상과 수비5걸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경력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14시즌 동안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전 MVP 3회, 시즌 베스트5 9회(2005~2006시즌부터 상무 제외 9시즌 연속 수상) 등의 무수한 수상으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챔피언 반지 6개를 소유한 유일한 선수이며, 2014년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하다.
양동근의 공식 은퇴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고려해 2020~2021시즌 홈 개막전으로 미뤘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은퇴식과 함께 양동근을 상징하는 번호인 6번의 영구결번식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은퇴식 관련 세부 안내는 차기 시즌 개막 일정에 맞춰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양동근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해외 코치 연수를 통해 지도자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구단은 이를 적극 지원해 레전드의 은퇴 후에도 행보를 함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