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오늘은 미스터트롯' 특집으로 꾸며져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출연했다.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트로트 대세남들의 출연에 '라디오스타' 시청률은 2부에 10.6%까지 치솟았다.(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은 주변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500통 정도의 연락이 온다고 밝히며 "모르는 번호로도 많이 와서 저장이 되어 있는 번호로 온 메시지에 답장을 한다. 신발 200켤레를 받았는데 한 켤레만 주면 안 되냐는 연락도 온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운영하는 포천시의 미용실엔 팬들이 몰렸다. 배우 김영옥도 다녀가 인증샷을 남겼다고.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가게를 쉬고 계시기 때문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방명록을 남겨 놨는데 공책이 3~4권 정도 꽉 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고 감사해 했다.
'라디오스타'를 위해 갈고 닦은 개인기도 방출했다. 마이크 에코 개인기로 박효신의 '눈의 꽃'을 완벽히 소화해 모두의 시선을 붙잡았다. 또 휘파람을 부르며 '트러블메이커'를 선보였다. "재주가 좋다"는 김구라의 말에 "재미는 없고 재주만 있다"는 자체 평가로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임영웅의 과거도 공개됐다. 셀럽을 꿈꿨던 그는 어렸을 때 장래희망이 가수는 아니었다. "유명인이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 때는 축구선수를 꿈꿔서 1년 정도 공부했는데 가망이 없다고 느꼈다. 그 다음에는 태권도를 했는데 역시 가망이 없더라. 이후 실용음악을 하게 됐다"면서 "졸업 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같이 일하는 이모님들이 트로트를 부르라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길로 트로트를 택한 임영웅은 포천시민가요제, 전국노래자랑에서 연달아 1위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데뷔 후에도 생활고는 여전했고, 급기야 군고구마 장사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월세도 밀리고 스케줄은 들어오는데 아르바이트는 할 수 없으니까 길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팔았다. 그러던 와중에 '아침마당'에서 연락이 왔고, 거기서 5연승을 거두면서 조금씩 인지도를 쌓았다"면서 '아침마당' 출연을 기점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무명시절도 힘들었지만 '미스터트롯'을 계기로 대세로 떠오른 그. 마지막으로 임영웅은 장민호의 '남자를 말합니다'를 열창하며 여유있는 무대 매너와 시청자를 사로잡은 가창력까지 뽐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