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일 만에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수도권과 대형병원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4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방대본 발표 기준으로 2월 20일 이후 46일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월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후 신천지대구교회 '슈퍼전파' 사건이 본격화되면서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다 최근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20명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입국자 중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정부성모병원 집단발병의 영향으로 경기에서 8명이 새로 확진됐다.
대구에서는 집단발병 사례가 꾸준히 발견되며 13명이 확진됐다. 검역 과정에서 확진된 사례는 7명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지역사회에서도 9명이 확인돼 이날 신규 확진자의 34%(16명)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총 누적 확진자는 1만284명이고, 사망자는 총 186명이다.
전날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요인으로는 주말이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이 꼽힌다. 평일인 3일에는 1만1759건을 검사했으나 일요일인 5일에는 검사가 5571건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2월 29일 909명을 정점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계속 상승세다. 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 누적 확진자는 563명으로 지난 3월 1일 82명보다 586.6% 증가했다. 경기도도 84명에서 580명까지 늘었다.
서울 확진자 중에는 해외 접촉 관련이 203명으로 36.1%에 달하며,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98명), 구로 만민중앙교회 관련 40명 등 집단감염이 확진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수도권 등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닥쳐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여기서 느슨해지면 감염이 확산될 것이 분명하기에 불가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 한분 한분이 방역 전문가가 돼 자신의 건강과 공동체의 안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개인위생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