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 ‘해버지(해외축구 아버지)’ 박지성(39)이 강제 소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축구가 중단됐다. 벨라루스 등 몇개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프로축구 리그가 멈췄다.
축구에 목마른 팬들은 과거 경기를 유튜브와 TV로 다시보기하며 갈증을 달래고 있다. 1990년대 가요 프로그램을 다시 틀어준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이 화제가 됐는데, ‘스포츠 탑골공원’도 인기다.
특히 박지성이 2005년부터 7시즌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경기들이 주목 받고 있다. 국내스포츠채널 SPOTV는 최근 박지성 맨유 시절 경기를 편성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매일 '박지성 최고의 경기'를 중계했다.
박지성이 2010-11시즌 울버햄튼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끈 경기도 다시 중계됐다. 박지성의 극장골 영상은 네이버 38만뷰를 기록했다. 팬들은 그 때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꼈다.
유럽 국가들도 과거 명경기를 재방송하고 있다. 각 구단들은 소셜미디어에 레전드의 득점 장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 골영상, 스페인 FC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의 득점영상을 게재했다.
잉글랜드 토트넘은 10일 인스타그램에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체스터시티전 하이라이트를 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끈 경기다. 팬들은 ‘그날밤을 잊을 수 없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미국프로농구(NBA)는 별이 된 코비 브라이언트 하이라이트 영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명경기를 올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