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투수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훈련과 실전 경기 모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원준은 캠프 최우수선수인 '미스터 미야자키' 3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박치국은 팔 위치를 조정해서 투구 밸런스 향상을 노렸다. 김태형 감독도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3차 캠프 청백전에서도 꾸준히 등판하며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공식 연습경기 준비에 순항 중이다. 박치국은 14일까지 여덟 경기에서 등판해 9이닝을 소화하며 5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주춤했지만, 무브먼트는 좋았다.
최원준은 선발과 구원 등판을 번갈아 나서고 있다. 선발 다섯 자리가 모두 채워진 두산이지만 예비 자원이 필요하다.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최원준은 롱릴리버와 대체 선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실전 경기에서는 12이닝을 소화하며 4점을 내줬다.
두 투수 모두 중요한 시즌이다. 최원준은 그동안 굴곡이 많았다. 대학 최고 투수로 평가됐다. 그러나 4학년이던 2016년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두산은 그의 잠재력을 높이 샀고, 수술 이력을 감안하고도 그를 1차 지명에서 선택했다. 시련이 한 번 더 있었다. 그해 10월에는 갑상샘암으로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명도 했다.
아픔을 딛고 다시 마운드에 섰고, 지난 시즌 두산 허리진에 힘을 보태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대체 선발로도 나섰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고,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기도 했다. 1군 전력으로 기대받으며 맞이하는 첫 번째 시즌이다. 선수는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확실한 1군 전력으로 안착할 기회다.
박치국도 재도약을 노린다. 2019시즌을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입단 2년 차던 2018시즌에 17홀드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올스타전 참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등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러나 2019시즌에는 두산의 통합 우승 레이스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예전의 모습을 찾는 게 숙제였다. 박치국도 경각심이 생겼다. 미야자키 2차 캠프 초반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고, 7kg을 감량하며 흔들렸던 투구 밸런스도 되찾았다. 코칭 스태프와 구단 관계자 모두 선수의 의지를 주목했다.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은 "불펜 투수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며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마운드 전력을 보여줄 것이다"고 장담했다. 최원준과 박치국은 허리진 강화를 주도할 선두 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