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했던 풍경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 코로나19 정국 석 달째. 마스크 작용은 필수다. 자신의 체온이 몇 도인지 매일 확인할 수 있다. 권고 수칙을 준수하는 생활 자세가 정착했다. 스포츠계도 발을 맞췄다. 배구와 농구는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7월에 예정됐던 2020 도쿄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연기됐다. 야구와 축구는 개막 시기를 정하는 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스포츠계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현역 선수가 나왔다. 리그, 훈련이 중단됐다. 한국은 아직 없다. 발열, 폐렴 증상만 있어도 모든 스케줄을 중단한다. 방역소독은 강화된다. 선수와 관계자는 실전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쓴다. 경기장 안팎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
모두 경각심을 갖고 있다. 그런 한국 스포츠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현재 이 시국을 한국에서 겪고 있거나, 문화를 잘 아는 외인에 의해 그 원동력이 외신에 전해졌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기꺼이 희생하는 자세 말이다. 현재 한국은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감사한다.
각 분야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고 있다. 전망은 각양각색.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 시국은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스포츠팬은 이제 그저 경기가 열리길 바란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본 일부 종목 선수들은 "팬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고 말한다. 반복되면 안 되는 비극이다. 깨달음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