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인 소형준이 청백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KT 제공 KT 1차 지명 투수 소형준(19)은 리그가 주목하는 새 얼굴이다. 개막이 다가온 시점. 공식전 데뷔 준비는 순조롭다.
소형준은 KT가 처음으로 야간 일정을 소화한 15일 청백전에 등판해 4이닝을 소화했다.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5개. 최고 구속은 149km(시속)을 찍었다.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승부에서 속구-변화구 조합으로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전부터 소형준에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직접 확인했다. '완성형' 투수라고 평가했다. 15일 청백전 뒤에는 완급 조절 능력을 주목했다. "연타를 맞지 않는 모습이 긍정적이었다. 주자가 있을 때, 상대 타자의 성향에 따라 다른 투구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출루를 허용하면 더 강한 투구를 하고, 장타력이 있는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기어(Gear)를 조정할 줄 안다는 의미.
경기 뒤 만난 소형준은 "주자를 내보냈을 때 더 힘을 내는 투구를 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의도된 완급조절은 아니지만, 여력 분배는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마다 교훈을 얻는다. 15일 청백전에서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피안타가 많았다. 그는 "힘이 들어가서 실투가 나왔다"며 자신의 투구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 뒤 "다음에는 이런 실투가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직은 장성우, 허도환 등 선배 포수들의 사인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고개를 젓는 일은 없다. 더그아웃에 들어가거나 훈련이 끝났을 때 포수가 낸 사인의 의미를 복기하고 대화를 통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2020 신인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투수. 그는 "부담감보다는 빨리 개막을 했으면 좋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데뷔전을 향한 기대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