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임금 삭감 이슈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화상회의를 통해 14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이사회를 개최한 선수협은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 개막이 연기된 상황에서 축구 선수들의 임금 삭감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전세계 축구계에 선수 임금 삭감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K리그에서도 이 문제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축구계도 유럽 빅리그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계약 안정성 문제가 떠올랐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박주호 부회장 역시 "선수협이 결론을 내더라도 선수들마다 생각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K리그 일부 구단에서 선수들의 급여를 삭감해 기부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경우에도 강요가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를 진행한 김훈기 사무총장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국제기구들의 공통된 입장은 선수들의 계약이 가장 먼저 보호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한 뒤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들의 동의 없는 삭감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선수협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의견문을 내고 "연봉 삭감 등의 문제에 대해 프로축구연맹 및 각 구단 관계자들과 공식적인 논의의 장을 갖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연맹은 환영의 뜻과 함께 "합리적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선수협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