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진세연·이수혁이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다. 복잡하게 얽힌 인연의 끈을 쉽고 재밌게 풀어낼 수 있을까.
환생을 주제로 세 사람의 운명을 극적으로 그려낼 작품 KBS 2TV 월화극 '본 어게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1980년 과거에서부터 시작된 이들의 인연은 2020년 현재까지도 얽히고설켜 있다. '환생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장르를 쉽고 재밌게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기용과 이수혁에게 1인 2역은 첫 도전 과제이지만 진세연에겐 경험해본 것이다. 진세연은 TV조선 토일극 '간택 - 여인들의 전쟁'과 SBS 월화극 '닥터 이방인'을 통해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보통 한 작품에 한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에 1인 2역은 배우들에게 큰 과제다. 작품의 흥미로운 스토리뿐만 아니라 '과연 세 명의 배우가 안정적으로 1인 2역 연기를 펼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 레이더'를 가동했다.
▶KBS 2TV '본 어게인' 줄거리 :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등장인물 : 장기용·진세연·이수혁 등
김진석(●◐○○○)
볼거리 : '고백부부' '나의 아저씨' '킬 잇' 실망시킨 적은 없는 장기용의 연기, 원 톱 주인공으로 우뚝 선 만큼 이를 갈았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일 확률이 높은데 커리어에 밑줄 그을 수 있는 작품이 나오게 노력하고 있다.
뺄거리 : 1인 2역은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들에게나 가능한 설정이다. 한 사람 연기도 오롯이 해내기 힘든데 두 사람 몫이라니. 여기 누가 그 몫을 해낼 수 있을까. 환생 하나도 어려운 장치인데 미스터리도 넣고 거기 멜로도 있다. 그리고 세 주연의 1인 2역. 이 정도면 도 아니면 모라는 공식이 나온다. 방송 전이지만 대충 도일지 모일지 판단이 선다.
황소영(●●○○○) 볼거리: 세 남녀의 30여 년에 걸친 운명과 부활, 인연에 대한 이야기라는 설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고 이들은 어떤 인연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을지 궁금해진다. 장기용의 묵직한 저음 보이스가 내레이션으로 깔리면서 더욱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젊은 청춘남녀의 시너지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아무도 모른다'가 종영을 앞두고 있고 여타 드라마 경쟁작들도 그다지 강자가 없다. 동 시간대 유리한 위치에 있다.
뺄거리: 급하게 캐스팅 작업을 마치고 촬영에 들어갔던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지 관건이다. 갑작스럽게 연령대가 낮아진 KBS 드라마가 수목극의 경우 1%대 굴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본 어게인'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정 시청층을 품을 수 있을까. 드라마 설정 자체가 이해하기 쉽지는 않아 시청자들을 이해시키는 것 역시 이들의 숙제다.
김지현(●●●○○) 볼거리 : 진세연은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연기력을 다져온 배우다. 주연배우 중 유일하게 '1인 2역 연기' 유경험자인 그가 무게감을 잡고 극의 중심점이 된다면 장기용과 이수혁도 연기에 안정감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 작품이 환생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재밌게 풀어낸다면 '퍼즐 조각'을 맞추듯 보는 이들에 큰 흥미를 선사할 수 있다. 스토리 전개에 흥미만 생긴다면 어쩌면 쉽고 빠르게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것이다.
뺄거리 : 두 시대를 지속적으로 연결하면서 극을 진행해야 하다 보니 배경 설명에 있어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쉽게 풀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재밌게 풀어내야 한다. 장황한 배경 설명보다는 초반부터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을만한 요소들을 극의 중간중간에 넣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