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던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약 두 달이 미뤄진 상황에서 조금씩 개막을 향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핵심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4월 들어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지난 19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처음으로 한 자리 수(8명)를 기록했다. 그러자 한국 정부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규 확진자 발생이 한 자리 수인 8명까지 줄었다.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흐름과 정부의 메시지는 K리그 개막을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12일 연속 40명 이하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달 30일 K리그 대표자 회의에 참석한 전병율 차의과대학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신규 확진자가 1일 기준으로 40명 이하가 2주 이상 지속이 된다면 감염학적으로 어느 정도 바이러스가 통제된다고 볼 수 있다. 그때는 개막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신규 확진자 39명을 시작으로 12일 연속 40명이 넘지 않았다. 의료전문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인 2주에 이제 2일 남은 셈이다. 희망 가득찬 숫자다. 따라서 K리그 개막의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도 이런 분위기를 반겼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5월 개막이 목표다. 정부 발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늦어도 5월 중순에는 개막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개막한다면 27라운드 체제(정규리그 22경기+파이널라운드 5경기)가 유력하다. 정확한 개막시기와 운영 방식은 K리그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축구연맹은 "이사회가 이번 주 안에 열릴 것으로 본다.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개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무관중 경기'를 강조했다. 당초 축구연맹은 무관중 경기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면 K리그 개막은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잘못 전달된 말이다. 축구연맹은 무관중 경기를 처음부터 하나의 방식으로 고려하고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무관중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는 건 잘못 알려진 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이 넘었던 시기에 선수의 안전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어떤 방식으로도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는 의미였다"며 "지금은 안전한 상황으로 가고 있고, 선수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는 시점이 왔다고 판단하면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한 옵션으로 보고 있다. 무관중 개막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