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본 어게인' 1회에는 세 남녀의 현생 첫 만남을 담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30여년 전부터 엮인 전생의 운명 등이 담겼다.
현대를 배경으로 눈 내리던 어느 날 장기용(천종범)·진세연(정사빈)·이수혁(김수혁)은 같은 공간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서로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멀어졌다. 아쉬움을 남긴 채 이야기는 전생으로 오버랩된다. 1980년대 형사 이수혁(차형빈)이 노란 우산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며 분위기는 미스터리로 급히 전환됐다.
장기용(공지철)이 사건의 범인인 아버지 정인겸(공인우)을 막으려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자신마저 그렇게 되리라는 저주뿐. 결국 단서를 비롯해 증인은 그를 범인으로까지 몰아갔다. 그 와중에 4년 전 성당에서 만난 진세연(정하은)이 읽어준 '부활' 속 영혼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장기용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처음으로 자신을 온전히 바라봐준 진세연의 눈빛 또한 장기용의 마음 깊이 파고들었다. 빈껍데기처럼 살아온 장기용의 삶에 '진세연이 전부'라는 의미가 생겨난 순간이었다.
두 사람 사이를 연민과 구원으로 묶은 관계성이 탄생한 가운데 오랫동안 연인이던 이수혁과 진세연의 관계는 더욱 애틋함이 짙어졌다. 심장병 때문에 청혼을 거절하면서도 영원한 연인을 꿈꾸는 진세연. 이수혁은 그런 그를 끝까지 옆을 지키겠다고 했다.
극 말미에는 진세연의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선 뇌사상태의 심장 기증자가 필요하단 사실을 알게 된 장기용이 돌이킬 수 없는 결단을 해 또 다른 긴장감을 유발했다. 반면 이수혁은 장기용의 방에서 진세연의 노란 우산을 발견해 의심이 깊어졌다. 엔딩 장면에서는 피로 물든 현장 속 장기용을 목격하는 진세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