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한 TV서비스) 플랫폼을 타고 한국 콘텐트가 전성기를 맞았다.
미국 주간지 옵저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콘텐트 톱10에 익숙한 한국 콘텐트들이 이름을 올렸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그리고 영화 '부산행'이다.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발표한 톱0이 아닌 리얼 굿이라는 시청률 조사 업체의 조사 결과에 따른 순위로, 지난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자택 격리를 하고 있을 당시의 성적이다. TV 시리즈와 영화 부문을 나눠서 조사된 톱10에 '사랑의 불시착'이 6위, '킹덤'이 10위에 올랐다. '부산행'은 영화 부문 10위에 랭크됐다.
'사랑의 불시착'은 OTT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대표적 K-콘텐트다. 지난달 10일 기준 넷플릭스를 비롯해 훌루와 HBO 등 전 세계 OTT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콘텐트 순위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종이의 집'·'기묘한 이야기'·'워킹데드' 등 유명 드라마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2 공개 후 더욱 인기가 높아진 '킹덤'은 K-좀비물의 위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킹덤' 공개 후 미국 포브스지는 "지금까지의 좀비물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AMC 좀비 드라마 속 좀비처럼 꾸물거리지 않고 훨씬 빠르다. 다시 한번 '킹덤' 시즌 2가 '워킹데드'를 넘어섰다"고 평가했고, 옵저버는 "'왕좌의 게임'에 실망하고, '워킹데드'에 질렸다면 '킹덤'을 보라"고 극찬했다.
'부산행' 또한 K-좀비 열풍에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개봉작이지만 한시적 상영을 하는 극장을 떠나 상시적 상영이 가능한 OTT 플랫폼을 타고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K-좀비의 시초로 이미 해외에서 K-무비 열풍을 일으킨 이 영화가 넷플릭스 인기 순위 톱 10에 랭크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OTT를 타고 K-콘텐트는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이 장기간 여러 국가에서 넷플릭스 톱10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것처럼,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도 대만·홍콩·싱가포르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OTT 플랫폼을 통해 보다 쉽게 해외 시청자가 K-콘텐트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옵저버는 "'사랑의 불시착'과 '킹덤', '부산행'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다. 넷플릭스가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막대한 투자를 하며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한 콘텐트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넷플릭스가 만나 새로운 변곡점이 만들어졌다. K-콘텐트는 이제 새로운 방식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