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간판타자 나성범은 5일 대구 삼성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하며 맹활약했다. 4-0 승리를 거둔 NC는 2016년부터 개막전 5연승에 성공하며 두산(1983년~1988년, 2013년~2017년, 1986년 무승부) 삼성(1990년~1994년, 2001년~2005년) 롯데(2011년~2016년, 2014년 경기 없음)가 보유한 KBO 리그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관심이 쏠린 부상 복귀전이었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창원 KIA전에서 경기 중 오른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났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 역할은 타석만 소화하는 지명타자로 제한됐다.
삼성전에 앞서 나성범은 "똑같이 하려고 생각 중이다. 자칫 의욕이 앞설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결과를 모르겠지만, 투수와 싸움에선 큰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타석에선 나성범은 빈틈이 없었다. 1회 첫 타석부터 8구째 좌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 4회에는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 선발 백정현의 초구 시속 138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 밖으로 날렸다. 세 번째 타석인 6회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펜스 앞에서 잡힐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흐름을 탄 8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곧바로 이동욱 감독은 대주자(이상호)와 교체하며 나성범에게 휴식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