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총 14억 달러(한화 약 1조7157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공식 발표했다.
버라이어티,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공개, 총 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 하락했다. 특히 수익성 높은 테마파크 폐쇄가 치명적이었다는 설명. 소비 제품 사업에서 무려 10억 달러(약 1조2255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영화관, 라이브 이벤트 등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참여해야 수익이 발생하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디즈니의 산업적 손실은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사업 특성으로 다른 기업보다 코로나19 영향을 더 일찍, 더 강하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 디즈니는 1월부터 상하이와 홍콩 디즈니랜드를 폐쇄해야 했고, 한달 후 일본, 그리고 3월에는 미국과 유럽 디즈니랜드의 문까지 걸어 잠궜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전 세계를 떠돌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도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산업 정상화는 당장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디즈니가 대규모 타격을 입으면서 수장도 바뀌었다.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등 인수를 진두지휘한 디즈니 최고 책임자 로버트 아이거 (Robert Iger) 회장이 퇴임, 후계자로 경영 책임자 밥 차펙(Bob Chapek)이 그룹 CEO로 지명됐다. 밥 차펙은 디즈니파크와 리조트, 소비자 상품, 스튜디오 등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밥 차펙은 공식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여러 사업에 상당한 재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디즈니는 스토리텔링의 품질과 소비자가 우리 브랜드에 갖고 있는 강한 친화력을 무기로 수익 정상화는 물론, 탄력적인 사업을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봉쇄된 디즈니랜드는 오는 11일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 운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