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KBS 2TV 월화극 '브레인'을 통해 의학극 열풍을 불러온 유현기 PD와 신하균이 KBS 2TV 새 수목극 '영혼수선공'을 통해 재회했다. 이들은 2020년 국내 최초로 정신과를 다루는 의학극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신하균을 비롯해 태인호·박예진도 정신과 의사를 연기한다. 정소민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뮤지컬 배우를 맡았다. 작품의 의도처럼 많은 이들에게 힐링과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6일 오후 KBS 2TV 새 수목극 '영혼수선공' 제작발표회가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해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유현기 PD를 비롯해 신하균·정소민·태인호·박예진이 참석했다.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음 처방극이다.
유현기 PD는 '영혼수선공' 기획 배경에 관해 "'마음의 아픔을 아날로그적으로 어떻게 서로 보듬고 치유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년 전 '브레인'을 신하균과 함께했었는데 그때는 조금 더 위급하고 생사가 목전에서 갈리는 의학극이라고 한다면 '영혼수선공'은 인문학적인메디컬극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의 얘기를 편안하게 다뤄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유현기 PD는 '작품의 목표'에 관해서는 "우리 사회는 아직도 정신과에 가는 걸 꺼린다. 이 작품을 통해 정신과로 가는 문턱이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우 캐스팅 이유'에 관해서는 "정말 솔직하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 인물만 캐스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하균 캐스팅'에 대해서는 "늘 현장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연기자라고 생각했다. 같이 일하는 게 행복하고 즐겁다고 생각해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소민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집중력이 좋고 배우라는 직업에 투철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서 출연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태인호의 경우에는 꼭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라고 생각해서 꾸준히 접촉한 결과"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예진은 목소리 톤이 너무 좋아서 캐스팅했다"며 "작품 중 중요한 내레이션은 대부분 박예진이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현기 PD는 "극은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도 중요하다. 조연 캐스팅에도 굉장히 공을 들였다. 신인 배우들도 꽤 등장하는데 그들도 이 작품을 통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환자 역할을 하기 위해 특별 출연·우정 출연하는 반가운 배우들도 있다"며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멜로가 들어가 있느냐'에 관한 질문에 "들어있다. 다만 억지로 할려는 건 없다. 작품에 로맨스가 잘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 사람 모두 연관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신하균은 '영혼수선공'에 관해 "우리나라 최초로 정신과를 다룬 작품이란 의미가 있다"며 "현대를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꼭 나눌 필요가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작품 출연 배경'에 관해서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에 관해 (시청자들과) 같이 고민하고 풀어보고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브레인에서 선보인 의사 연기와의 차별점'에 관해서는 "두 드라마의 결이 다르다. '브레인'에서는 날카롭고 일에 직진하는 의사를 연기하려고 했다면 '영혼수선공'에서는 엉뚱한 면도 있고 둥글둥글한 면도 있는 '괴짜 의사'를 연기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시준은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면이 있는 의사"라며 캐릭터 소개까지 덧붙였다.
'정소민과의 호흡'에 관해서는 "한우주 역할에 정소민 외 다른 사람은 생각을 못 할 정도로 좋다. 워낙 정소민이 평소 성실하고 집중력이 좋다"며 "호흡은 정해진 애드리브가 아니어도 알아서 둘이 '주거니 받거니'가 될 정도로 좋다"고 강조했다.
정소민은 '작품 선택 이유' 관해 "지금을 살아가면서 남들에게 신경쓰는 만큼 나를 잘 들여다보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치유하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캐릭터 준비 과정'에 관해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가장 위에 있는 대목이 '물과 불의 여자'라는 것이 있었다. 우주의 경우에는 성격에 있어 진폭이 크고 잦다"며 성격 파악을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점'에 관해서는 "실제는 노래를 못한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뮤지컬 노래를 연습하게 됐는데 뮤지컬 배우들에 관한 존경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맡은 역할과 실제 성격과의 싱크로율'에 관해서는 "여태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멀게 느껴진 캐릭터였다"며 "오히려 그래서 더 끌렸다"고 답했다.
'신하균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소감'에 관해서는 "너무 든든했다. 나의 모자란 부분을 선배가 잘 채워줄 거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답했다. '신하균과의 호흡'에 관해서는 "많이 배우고 배려도 받다 보니 호흡도 좋다"고 답했다.
태인호는 '출연 계기'에 관해 "의학극이라서 무거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우리 일상에 주로 있는 질환들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장 분위기'에 관해서는 "잘 챙겨주고 신하균과 밝은 에너지를 가진 정소민, 순수한 박예진이 모였다.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촬영 중"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으로 자주 캐스팅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정말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며 민망해했다.
'목표 시청률'에 관해서는 "20%다. 이를 넘어서면 출연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예진은 '영혼수선공'에 관해 "따뜻하면서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의사 역할 연기를 위해 준비한 것'에 관해 "정신과 의사 역할이다 보니 공감을 잘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평소 다른 사람의 얘기를 차분히 잘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혼수선공'은 기존 의학극과는 달리 긴박한 상황 속 수술 장면이 없다. 작품에 치료보단 치유에 목적을 두고 환자에 접근하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로 의학극 속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의도를 담았다. 이들의 과감한 시도가 시청자들에겐 따뜻한 위로와 함께 신선한 재미까지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