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려던 각 종목별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태원 클럽발 바이러스 확산에 발목이 잡혔다.
대한체육회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으로 인해 심각해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진천 선수촌 입촌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체육회는 11일 코로나19 검사를 통과한 선수들에 한해 오는 12일과 13일에 유도, 레슬링, 가라테, 역도, 펜싱, 배드민턴, 탁구, 복싱 등 9개 종목 360명 선수를 대상으로 선수촌 훈련을 허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전파된 코로나19가 전국에 확산되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체육회는 당초 일정을 오는 19일과 20일로 늦췄고, 추후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 정오를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54명에 이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추가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각 지자치에서 발표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한 만큼, 최종 규모는 7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최대 7000명이 이를 것으로 보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