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CGV 전경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극장가에 2차 위기 경보가 울렸다.
11일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관련 코로나 19 확진자는 85명이다. 지난 6일 2명까지 떨어졌던 확진자가 용인 66번 확진자의 등장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되며 일상 회복을 꿈꾸던 극장가도 이같은 상황을 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중이다.
정부의 방역 지침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후 맞은 첫 주말 극장은 여전히 한산했다. 9일과 10일 주말 이틀간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14만 9535명이다. 10만 명 대에 머물렀던 4월 주말과 비교하면 상승했으나, 지난 5월 5일 하루 동안 11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볼 만한 신작 개봉이 없다는 점도 극장이 한산했던 이유겠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는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차·3차 감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극장가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 중 하나인 영화계는 조심스럽게 일상으로의 회복을 준비하고 있었다. '침입자(손원평 감독)'가 오는 21일 개봉을 확정하며 상업영화 가운데 첫 주자로 나섰고, '결백(박상현 감독)'도 27일로 개봉일을 잡았다. 영업을 중단했던 영화관도 4월 말부터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이태원 발 집단 감염 사태로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리스크가 너무 큰 나머지 6월 개봉을 논의하던 영화 '도굴(박정배 감독)'은 이태원 사태 전부터 하반기 개봉으로 방향을 틀었고, 코로나19로 한 차례 개봉을 연기했던 '콜(이충현 감독)'도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봉날을 받아둔 '침입자'와 '결백' 입장에선 불안한 상황의 연속이다.
이에 대해 한 극장 관계자는 "이번 확진자 증가세로 우려가 크다. 어렵게 5월과 6월 개봉을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배급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을지 걱정된다"면서 "배급사 입장에서는 이런 시기 개봉이 어렵게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이태원 확진자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어렵게 용기 내 준 '침입자'와 '결백'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극장 또한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극장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태원 발 확진자 증가세가 아니었다면 상영 회차를 늘리고 좌석 간 거리 두기를 의무가 아닌 관객 자율에 맡기는 등 다소 완화될 조짐이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영화 산업 구성원 모두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