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마찬가지. 알려진 것보다 많은 연예 관계자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돼 있다. 초발환자로 추정돼온 용인 66번 확진자와 같은 이태원 클럽을 찾았던 이들도 여럿 있어 더욱 비상이 걸렸다.
특히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연예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자주 찾는 클럽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다. 지난 황금연휴 기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동안 문을 닫았던 클럽이 영업을 재개하던 때다. 평소보다 많은 수의 연예 관계자들이 오랜만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나온 후 이들은 급하게 자진 검사에 나섰다.
문제는 연예계에서도 2차·3차 감염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용인 66번 확진자가 나오고 검사 그리고 격리에 들어가기까지 많은 접촉자가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을 찾았던 스태프와 함께 광고 촬영을 했다는 연예인 A씨의 한 관계자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병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다행히 음성이 나왔으나, 배우를 포함해 촬영 현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 검사를 받는 등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걸그룹 카라 출신의 박규리가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인정하고 음성 판정 후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원도 양양의 한 클럽을 찾은 위너 송민호 측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실천하겠다"며 12일 사과했다. 13일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 A, 또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 B가 각각 이태원 술집을 찾았다는 목격담이 돌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A와 B 양측은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두 극도의 긴장 상태다. 하필 업계 관계자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 확진자가 나와 매우 당황스럽다. 당시 이태원에 있었고 검사를 받은 사실이 소문이 날까 두려운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