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첫 ‘온라인 삼성고시’를 진행한다. 사실상 재택으로 치러지는 온라인 공채 시험이어서 대리시험이나 커닝 등 부정행위 우려가 높다. 삼성은 이를 막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고시’라고 불리는 대졸(3급) 신입사원 공채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오는 30일과 31일 양일 간 진행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방식은 기존과 달리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응시자는 집이나 기숙사 등 개별 공간에서 PC에 접속해 GSAT를 풀게 된다. 감독관이 없는 만큼 부정행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은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이중, 삼중으로 방지책을 마련했다.
먼저 온라인 GSAT 실시일보다 일주일 앞서 응시자들의 접속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예비 소집을 한다. 응시자들에게 휴대전화 거치대, 개인정보보호용 커버 등을 미리 우편으로 보내고 일주일 전 예비소집으로 확인한다.
응시자는 시험 당일 휴대폰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두고 삼성이 마련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한 채로 시험을 봐야 한다.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감독관의 모니터링과 연동된다.
응시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PC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해야 한다. 감독관은 원격으로 응시자 모습을 보며 대리시험과 커닝 여부 등을 확인한다.
시험은 이틀 간 4회에 나눠서 진행하고, 4회 모두 시험 문제를 다르게 낸다. 응시자를 분산해서 서버 오류를 막고, 먼저 시험을 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알려줄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시험 중에는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응시자가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거나 다른 화면으로 차단하지 못하게 차단한다.
사후 검증도 진행된다. 온라인 시험이 끝난 후 응시자의 문제 풀이 과정을 녹화본으로 재확인하고, 면접 때 온라인 시험과 관련한 약식 시험을 친다.
삼성은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응시자에 대한 페널티도 정했다. 불합격 조치와 함께 5년간 응시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번 온라인 삼성고시가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다른 대기업들도 온라인 시험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