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수목극 '쌍갑포차'는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과 순수청년 아르바이트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 독자들로부터 10점 만점 평점을 얻은 배혜수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방영 전부터 웹툰 팬들과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쌍갑포차'의 개점에 앞서 시청자들이 포차로 퇴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황정음, 육성재, 최원영, 이준혁, 정다은이 직접 전했다.
◆ 신개념 캐릭터가 만들어낼 '그승' 텐션
"드라마 역사상 본 적 없는 캐릭터다." 황정음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쌍갑포차'의 모든 캐릭터들이 신선하기 때문이다. 한많은 중생들의 꿈속으로 들어가 억울한 사연을 풀어주는 포차 이모님 황정음(월주)을 비롯해, 몸이 닿으면 고민을 술술 털어놓게 되는 특이체질 아르바이트생 육성재(한강배), 저승 경찰청 엘리트 형사반장 출신이지만 현재는 포차를 관리중인 최원영(귀반장), 올화이트 수트의 뽀글머리 저승사자 이준혁(염부장), 남자를 밀어내는 이상한 기운을 가진 갑을마트 보안요원 정다은(강여린)까지 단편적 설명만으로도 새로움이 느껴진다. 독특한 신개념 캐릭터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아무도 몰랐던 입체적인 면모를 선보인다는 것이 배우들이 입을 모은 매력 포인트다.
◆ 원작의 감동에 시청각 재미를 첨가한 공감 에피소드
포차의 이름 '쌍갑'에는 너와 나, 쌍방이 갑(甲)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상대방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본다는 뜻이다. 많은 원작 팬들이 감동을 느꼈던 포인트이고, 드라마엔 여기에 차별화된 에피소드와 한풀이 과정이 더해졌다. "여러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가 있고 감동이 있다"는 이준혁과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황정음의 설명처럼,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는 직장인, 을(乙)이 될 수 밖에 없는 취업준비생, 말할 수 없는 과거를 가진 손님 등 내가 아는 누군가의 이야기와 닮아있는 공감 에피소드가 다채롭게 다뤄진다. 여기에 영상으로 보는 시청각의 재미가 첨가됐다.
◆ 탄산 폭격으로 완성할 현대판 권선징악
유난히 지친 날엔 맛있는 음식과 씁쓸한 술 한 잔이 자연스레 떠오르듯이, 힘들었을 하루의 끝을 '쌍갑포차'가 책임진다. 이곳엔 갑질하는 이에겐 응징을, 갑질당하는 이에겐 용기와 위로를 전하는 황정음이 있기 때문이다. "월주가 사이다 멘트를 많이 날린다"는 황정음의 전언대로, '존버' 정신으로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을들을 대신해 탄산 폭격을 퍼부어준다. "힘들고 지친 마음에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길 바란다"는 육성재의 바람처럼, 속에만 담아놓았던 고민을 털어놓게 되는 육성재와 함께 한잔 기울이며 카운슬링을 받아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인생의 고단함을 화끈하게 달래주는 '쌍갑포차'만의 위로와 힐링 방식이 기대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삼화네트웍스, JTBC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