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했고, 협박했다" 휴대폰 해킹으로 협박까지 당했던 스타들의 억울함이 조금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김성훈 부장판사는 21일 공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씨(34)와 남편 박모 씨(40), 김씨의 여동생(30)과 그 남편 문모 씨(39)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들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휴대폰 해킹과 협박 등 혐의를 인정,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를 위해 기일 속행을 원한다"고 요청했다. 또 "죄가 가장 가벼운 언니 김씨의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건의했다.
언니 김씨 측 변호인은 "시어머니가 거동조차 힘든 상황에서 최근 자녀를 잃어 버리기도 했다. 현재 (남은) 자녀들도 방치되는 등 사정이 좋지 않다"며 "여동생의 제안으로 범행에 동조했다. 현재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킹 일당은 지난 2019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미 실명이 알려진 주진모·하정우 포함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해 협박한 후 총 6억1000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게 돈을 보낸 연예인은 8명 중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이스피싱 일당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인 이들은 몸캠 피싱까지 시도했지만, 연예인 중 해당 피해를 입은 이는 없다. 체포된 4명 뿐만 아니라 주범 A씨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A씨는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이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를 고려해 김씨의 보석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내달 18일 오전 11시 재판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연예인 휴대폰 해킹 협박범들의 존재는 주진모가 먼저 상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하정우는 수사 과정에서 실명이 나온 케이스다. 해킹 일당이 체포된 후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돼 주목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