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근무한 부천 한 물류센터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6일 오후 4시까지 총 10명이 추가 확진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부천 물류센터가 폐쇄됐다. 소비자들은 희박하지만 확진자가 배달을 맡는 '쿠팡맨' 등으로 연결돼 피해가 더 늘어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는 부평구 거주자 A(20∙여)씨와 계양구 거주자 B(10∙여)양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로, 부천시 거주 확진자와 이달 18일 센터에서 함께 근무했다. B양은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이자 인천 149번째 확진자인 C(50∙여)의 딸로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날 오후까지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인천과 경기 부천∙파주 등지에서 7명이 추가돼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과 쿠팡 측은 현재 3700명에 이르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직원을 전수 조사 하고있다. 향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중 일부가 최종 포장 관련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각종 온라인 카페에는 "쿠팡에서 택배 왔는데 만지기 불안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회용 장갑을 낀 채 택배 상품을 꺼낸 뒤 소독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소포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 역시 "부천 물류센터도 보건당국과 전문가가 권하는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단 한 명의 고객도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쿠팡 측에 따르면 부천 물류센터는 지난 3월 2일 오픈 이후 지금까지 85일간 매일 2회, 170회 이상 전문방역 등이 진행됐다.
쿠팡은 국내 e커머스 1위 업체다. 지난해 12월 기준 쿠팡의 택배 처리량은 일일 200만∼220만 개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올 3월 들어 하루 평균 250만∼300만 개의 택배를 소화하고 있다. 만에 하나 물류센터 내 확진이 배송을 맡는 쿠팡맨까지 번질 경우 다수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대해 쿠팡 관계자는 "물류센터는 상당히 넓은 작업 공간이고 직원들도 떨어져 일을 한다. 물류센터 직원과 쿠팡맨이 만날 접점은 극히 희박한 수준"이라며 "인근 다른 물류센터에서 주문을 맡아 배송이 진행되고 있어 배송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