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환호하는 전북 선수단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여전히 멈춘 상태다.
많은 축구 팬들이 ACL 재개를 기다리는 가운데 AFC는 과거 ACL 조명에 나섰다. AFC는 지난 24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6시즌 AFC 최고의 공격수'라는 타이틀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2016시즌 ACL은 한국의 K리그가 지배했던 시즌이었다. ACL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라 불리는 이들이 자웅을 겨뤘고, 역대 ACL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한 선수도 등장했다. 그리고 그해 우승도 전북 현대가 차지했다. 전북은 결승에서 알 아인(아랍에미리트)를 꺾고 왕좌에 올랐다. AFC는 2016시즌 최고의 공격수 후보로 8명을 선정했는데 그 중 절반인 4명이 K리거였다. K리그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3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아드리아노. 한국프로축구연맹 먼저 2016년 FC 서울의 아드리아노를 빼놓고 득점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는 ACL 역사에서 한 시즌 최고의 폭발력을 선보였다. 서울은 F조 1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과 경기에서 6-0 대승을 일궈냈고, 아드리아노는 무려 4골을 폭발시켰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전 4-1 승리에 아드리아노는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3차전 산둥 루넝(중국)전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6차전 히로시마전에 1골을 추가한 아드리아노는 조별리그에서만 10골을 터뜨리며 아시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아드리아노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고 우라와 레드(일본)와 16강 2차전에서 1골, 산둥 루넝과 8강 1차전에서 1골 그리고 전북과 4강 2차전에서 1골을 넣으며 한 시즌 총 13골을 완성했다. 득점왕은 아드리아노 품에 안겼다. 13골은 ACL의 역사였다. ACL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공동 1위의 기록이다. 2013년 광저우 헝다의 무리키, 2018년 알 사드(카타르)의 바그다드 부네자와 함께 아드리아노는 ACL 최다골 주인공으로 등록됐다.
아드리아노와 함께 FC서울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아드리아노와 함께 2016시즌 서울 득점을 책임진 이는 데얀이다. 그는 5골을 넣으며 서울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F조 1차전 부리람전 1골을 시작으로 3차전 산둥 루넝전, 5차전 부리람전까지 조별리그에서 3골을 기록했다. 이어 우라와와 16강 2차전, 산둥 루넝과 8강 1차전에서도 1골씩을 신고했다.
아드리아노보다 골 수는 적지만 AFC는 데얀을 향해 "데얀은 ACL에서 수년 동안 꾸준히 득점 상위권에 포진한 공격수다. 그의 꾸준한 득점력이 지속됐다. 데얀은 ACL 역대 최다골 2위에 올라있다"고 설명했다. 데얀은 ACL에서 총 36골을 넣으며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린 전설이다.
베테랑 이동국은 5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함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에 데얀이 있다면 전북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이동국은 2016시즌 5골을 넣으며 전북의 우승과 함께 했다.
이동국은 E조 1차전 FC 도쿄(일본)전 골을 시작으로 2차전 장쑤 쑤닝(중국)전, 3차전 빈즈엉(베트남)전까지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토너먼트로 진입해서도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8강 2차전 상하이 상강(중국)전에서 이동국은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ACL에서 골을 넣을 때 마다 역사가 바뀐다. 역대 최다득점 1위가 이동국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37골로 ACL에서 가장 많은 골을 신고한 아시아 축구의 전설이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도움왕의 오른 로페즈. 특히 FC서울과 4강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의 특급 날개 로페즈도 빠뜨릴 수 없다. 로페즈는 2016시즌 3골을 기록했다. 골 수는 적지만 그는 어시스트로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로페즈는 5도움으로 도움왕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로페즈는 빈즈엉과 E조 3차전에서 1골을 넣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경기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었다. 서울과 4강 1차전에서 1골, 2차전에서 1골을 넣으며 전북을 대망의 결승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K리거 4인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 4인은 엘 자이시(카타르) 듀오 호마리뉴(7골)와 압데라작 함달라흐(4골) 알 아인의 더글라스(5골) 파크타코르(우즈베키스탄)의 이고르 세르게예프(4골)가 선정됐다. 현재 팬 투표에서는 함달라흐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