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영화관 건물 아래층에서 몰래 기거하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광주 서구 한 영화관 건물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소방과 경찰이 출동했지만 영화관 어디에서도 화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타는 냄새의 진원을 확인하기 위해 영화관이 있는 6층부터 건물 곳곳을 샅샅이 수색하다 건물 2~3층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에스컬레이터 인근 구석에서 살림을 차린 채 거주하고 있는 A씨(56)를 발견한 것이다.
냄비와 버너 등 조리기구부터 양념통까지 갖다놓은 정황상 A씨는 이곳에서 상당 기간 머무른 것으로 보였다.
영화관에서 난 타는 냄새도 A씨가 무엇인가 조리를 하려다 냄비를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이곳은 상점으로 쓰였지만 현재는 입점 업체가 없어 빈 층으로 남겨져 왔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내 물건이 아니다"라며 "술에 취해 잠을 자러 들어왔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