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롯데와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됐다고 평가했다. 타격 사이클이 상향되길 바랐다. 선수든은 6월 첫째 주 첫 경기에서 사령탑의 바람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산이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6이닝을 4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다. 타선은 1회부터 3회까지 10득점을 했다. 시즌 15승9패. 3위를 지켰다.
KT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보여준대로 좋은 투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마치 안타에 굼주린 듯이 데스파이네를 폭격했다.
1회초에는 홈런 2개를 쏘아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낮은 코스 직구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3번 타자 오재일이 중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간 상황에서 나선 김재환도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을 쳤다.
유희관은 1회말 2사 2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3-1,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타선이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7번 타자 박건우부터 박세혁, 허경민이 3연속 안타를 치며 2득점을 했다. 1사 뒤에는 페르난데스가 땅볼을 치며 3루를 밟은 허경민까지 불러들였다.
2사 뒤에는 오재일과 김재환이 다시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최주환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3회도 하위 타선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박건우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박세혁이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2루에 보냈다. 1사 뒤 나선 정수빈도 3루 방면 내야 안타를 쳤다. 데스파이네 입장에선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나선 페르난데스의 타구 조차 투구에 밀린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다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오재일이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정수빈까지 불러들였다.
데스파이네는 5회까지 등판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과 투구수를 채웠다. 반면 유희관은 추격을 허용했다. 5회는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좌전 2루타, 1사 뒤 진루타를 허용했다. 심우준에게 내야 적시타를 맞았다. 6회는 로하스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이 실점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두산은 7회 공격에서 1점을 추가했다. 불펜은 또다시 흔들렸다. 8회에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윤명준이 3점을 내줬다. 2사 만루에서 문상철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대타 유한준에게 땅볼을 유도 했지만 3루수 허경민이 악송구를 하며 추가 1점을 더 내줬다.
두산 벤치는 결국 필승조 한 명을 더 썼다. 이현승이 마운드에 올랐다. 불을 껐다. 스코어는 11-7.
그러나 9회도 순탄하지 않았다. 이현승이 만루를 허용했다. 결국 함덕주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황재균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했고, 3루 주자도 홈을 밟았다. 11-8. 후속 문상철에게서 간신히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