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황정음과 최원영을 둘러싼 전생의 비밀이 조금씩 풀려나가고 있다. 두 사람은 전생의 인연이었을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대사가 두 사람을 묘하게 연결시켰다. 또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과 그 남편이 걱정돼 떠나지 못하고 객귀로 남아있는 아내의 사연을 본 두 사람의 입장 차가 그 결정적 대목이었다.
3일 방송된 JTBC 수목극 '쌍갑포차'에는 육성재(한강배)가 댄스 파트너를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가 댄스 파트너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정다은(강여린)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의 몸과 살이 닿아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유일무이한 사람이었기 때문.
육성재는 이성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몰라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정다은에게 건넨 첫 번째 고백은 실패. 이 얘기를 전해 들은 황정음(월주)과 최원영(귀반장)은 황당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최원영은 "사랑을 얻고 싶으면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가 아니라 '내가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얘기에 황정음과 최원영 모두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황정음의 전생으로 시간이 돌아갔다. 세자 송건희와 함께 나란히 서 있는 박시은(전생의 월주). 박시은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세자의 마음을 밀어냈지만 세자는 이것이 일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강조, "빚을 갚고 싶은 게 아니라 너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 이 마음의 주인은 너였다"고 고백했다. 세자가 최원영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품게 되는 장면이었다.
이와 함께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객귀의 사연이 공개됐을 때 황정음과 최원영의 입장 차가 묘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차마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에 황정음은 "죽어서 저승길 가는 것도 무서운데 사랑하는 사람 두고 떠나는 기분 어쩔 거야"라고 안타까움을 표한 것과 달리 최원영은 "남아있는 오상근 씨가 더 불쌍하다. 그 사람이 눈 감는 순간에 뭘 하고 있었나 끊임없이 이러한 생각이 들 것이다. 얼마나 무서울까. 미안함, 무력함이 클 것"이라고 했다.
만약 최원영이 세자일 경우 사랑하는 황정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세상에 홀로 남겨진 사람의 입장이었을 터. 과연 황정음과 최원영은 전생부터 저승까지 이어진 인연의 고리였을까. 궁금증이 점점 더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