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4-8로 승리했다. 타선이 4이닝 동안 12득점하며 폭발했다. 전 소속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도 4회까지 완벽했다.
그러나 5회 투구가 흔들렸고, 기대보다 많은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추격도 허용했다. 스코어상으로는 완승이었고, 시즌 16승(10패)째를 거뒀지만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김재환이 기선 제압 투런포를 때려냈다. 1회초 2사 1루에서 KT 선발 김민으로부터 우월 홈런을 쳤다. 초구에 변화구를 던지는 상대 배터리의 배합을 간파했다.
3회는 7연속 안타를 쳤다. 1사 뒤 1번 타자 박건우부터 7번 타자 김재호까지 모두 안타 또는 홈런을 기록했다. 테이블테서 박건우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오재일과 김재환 그리고 최주환 '클린업트리오'가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원은 점수 차를 7점을 벌리는 우월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4회는 바뀐 투수 류희운을 공략했다.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에 기회를 만들었고, 1사 뒤 다시 오재일과 김재환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했다. 최주환은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추가 2득점을 이끌었고, 오재원도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이때까지 12득점.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던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5회에 흔들렸다. 1사 뒤 황재균과 문상철에게 연속 안타, 천성호에게 볼넷,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상대한 조용호와의 승부 중에는 폭투를 범하며 추가 1점을 더 허용했다. 조용호의 내야 타구를 직접 잡아 홈 송구를 했지만 악송구가 되며 다시 1점을 헌납했다. 급격하게 흔들리며 완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투구를 했다.
타선은 6회 공격에서 1점을 더 추가했다. 이후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6회부터 가동된 두산 불펜진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8회초에는 최주환이 추가 솔로 홈런을 치며 14번째 득점을 했다.
9회는 불펜 네 번째 투수 이승진이 막았다. 3이닝 동안 이어진 불펜 무실점은 깨졌다.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에 놓였고, 배정대와 강민국에서도 안타를 맞았다.
이승진이 김민혁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두 번째 실점까지 하자, 두산 벤치가 셋업맨 윤명준을 올렸다. 간신히 불을 껐다.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