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고기 할인' 경쟁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밥을 먹는 이들이 늘고 동시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 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 2월부터 5월까지 축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가 비싼 소고기 84%, 돼지고기는 64% 늘었으며, 닭고기와 양념육 매출도 각각 61%, 56% 신장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 소고기는 무려 11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축산 카테고리 성장을 주도했다. 이 기간 전체 축산 매출에서 수입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8%에서 올해 23%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고기를 굽는 데 필요한 전기 팬 그릴, 가스·전기레인지 매출도 각각 28%, 3% 늘었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고기 소비 상승에 힘입어 이날부터 10일까지 '삼시육끼' 기획전을 열고 한우를 비롯한 주요 축산물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회원을 대상으로 농협안심한우 1등급 이상 국거리·불고기(100g)를 30% 할인 판매한다. 호주산 냉장 소고기 전 품목은 최대 40% 할인한다. 수입 삼겹살과 목심(캐나다산)도 100g당 1290원 빅딜 가격에 선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기는 굽고 치우는 과정이 번거로워 대표적인 외식 메뉴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표적인 집밥 메뉴로 바뀌고 있다"며 "달라진 식문화에 맞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이날부터 일주일간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풀리는 물량만 70t 규모다. 평소 2∼3주간 소화하던 물량으로,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60억∼70억원에 이른다.
돼지고기도 20~30% 할인 판매한다. 국내산 브랜드 삼겹살·목심(100g)은 20% 할인한 2680원에 판매하며, 일반 돈목심·앞다리(100g)'는 최대 30% 할인해 2280원, 12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한우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 오는 7일까지 한우 1등급 등심(100g)과 한우 1+등급 등심(100g)을 기존 판매가에서 최대 50% 할인된 금액에 선보인다.
기존 각 1만1000원과 1만3200원에 판매하던 한우를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각 7700원과 9240원에 판매하며, 해당 카드(롯데·신한·KB국민·NH농협)로 결제하면 각 5470원과 6560원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