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백상] '진짜 사람'을 그려낸 임상춘 작가의 필력

극본상까지 단 세 작품이 걸렸다.  

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극본상의 주인공은 임상춘 작가에게 돌아갔다. 임상춘 작가는 입봉작이자 4부작인 '백희가 돌아왔다'를 시작으로 '쌈, 마이웨이'로 안타를 기록했고 '동백꽃 필 무렵'으로 만루홈런을 쳤다. '동백꽃 필 무렵'은 2019년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시청률인 기록인 23.8%를 기록했다. 성공에는 많은 요소가 있었지만 탄탄한 대본의 힘이 7할이상이었다는 평가다.
 
'대본이 정말 완벽해서 뭔가를 더 할 필요가 없었다' '책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 대본에 표현된 캐릭터를 그대로 연기하기만 해도 성공한다는 생각이었다' '대본이 굉장히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하는 게 목표였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임상춘 작가의 공은 컸다. 공효진(동백)과 강하늘(황용식)의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인간미 넘치는 옹산이라는 장소와 주변 이웃, 까불이라는 연쇄살인마의 등장까지 정겹지만 반전이 있고 사랑스럽지만 눈물이 있는 대본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로맨스와 휴머니즘, 스릴러를 적절히 섞으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
 
임상춘 작가의 진가는 '진짜 사람' 얘기다. 세상의 두터운 편견에 웅크리고 있는 공효진. 옹산의 다이애나·미혼·애 엄마·술집사장으로 6년간 그를 꾸준히 괴롭혀 온 편견을 다뤘다. 거창하지 않지만 소소하면서도 현실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더욱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성공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싱글맘 백희와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겪고 있는 '쌈 마이웨이' 속 주인공들도 마찬가지.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 사람들의 현실을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렸다.
 
TV 부문 김옥영 심사위원장은 "아직 작품이 많지 않음에도 쓰는 대본마다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뛰어나다. 지금까지의 필모그라피만 봐도 한국드라마사의 명작가들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 필력이 뚜렷하다. 올해 경력이 낮은 작가들이 선방했고 그 중 임상춘 작가가 가장 뛰어난 결과물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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