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백상] '미스터트롯', 예능작품상 결정적이었던 이유

'미스터트롯'이 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예능작품상을 수상했다.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과 다양한 연령대를 품은 스토리텔링의 힘이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예능 작품상은 TV CHOSUN '미스터트롯'이었다. 심사 결과는 5대 2(MBC '놀면 뭐하니')였다. 마지막까지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심사가 이뤄졌다.  
 
'미스터트롯'은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썼다. 최종회에서 3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최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스터트롯' 연장선상에 있는 '사랑의 콜센타'는 매회 2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고, '뽕숭아학당' 역시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미스터트롯' 파급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시청률 제조기'라고 불린다.  
 
'미스터트롯'의 역할은 컸다. 변방에 밀려나 있던 트로트를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트로트가 일부 한 연령층에서 지지받는 음악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에서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하나의 장르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미스터트롯' 제작진과 출연자의 불공정 조항이 명기된 계약서 내용과 출연료 문제, 전국투어 개런티 갑질 문제 등이 언급되며 논란이 일었다. '미스터트롯'이 거둔 성과는 분명하지만 그 뒤엔 어두운 단면도 있어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격론이 이어졌다.  
 
김옥영 백상 TV 부문 심사위원장은 "백상은 늘 대중성, 사회성, 혁신성 이 세 가지 기준에 초점을 맞춰 심사했다. '미스터트롯'의 경우 대중성 측면에서 파괴력이 압도적이다. 잠재적인 가치를 가졌던 트로트에 힘을 실어 폭발하게끔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콘텐트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출연자들과의 논란은 아쉬운 지점"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정덕현 심사위원은 "이전의 트로트는 정통 트로트에 가까웠다. 기성세대들이 불렀다면, 그걸 좀 더 젊게, 지금까지 잘 드러나지 않았던 친구들을 통해 재해석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캐릭터 플레이가 중요하다. 그걸 잘했다. 쇼의 개념이 강하다. 다만 좋은 영향력을 계속 가져갈 수 있을지는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교석 심사위원은 "유산슬(유재석)이 '놀면 뭐하니?'를 구원했다면, '미스터트롯'은 각종 TV 프로그램을 살렸다.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다. 오디션 쇼라는 구태의연한 장르를 살려냈고 사라졌던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까지 끌어들이며 인기를 끌었다. 전 국민적인 교감을 한 '미스터트롯'의 공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놀면 뭐하니?'는 유산슬이라는 캐릭터 때문에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고, 과거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에서 해왔던 스토리텔링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는 느낌이다. 업계의 다른 힘에 기대어 콘텐트를 키우는 느낌"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경수 심사위원과 윤석진 심사위원은 마지막까지 '놀면 뭐하니?'에 대한 지지의 뜻을 보냈다. '부캐릭터'라는 세계를 만들었고, 목적성에 의미를 두지 않고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가면서 확장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시대의 예능이 나아가야 할 길을 설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분명히 이 모습은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었고, 앞으로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도해나가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김옥영 심사위원장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공감을 표했으나 "전 국민적으로 기폭제가 된 '미스터트롯'의 대중문화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 마지막까지 사회적인 메시지, 혁신성을 가미해서 봐야 한다"고 평하며 '미스터트롯'에 한 표를 던졌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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