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전설매치'의 승자는 전북 현대였다. 전북의 '닥공'이 FC 서울을 아프게 물어 뜯었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5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이동국과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한교원을 앞세워 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승1패(승점12)가 된 전북은 다시 1위로 올라섰고, 서울은 2승3패(승점6)로 7위를 유지했다.
'전설매치'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최근 10경기 1승2무7패로 전북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서울은 2017년 7월 23일 이후 이어져 온 전북전 무승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반면 전북은 이날 한 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며 초반 주춤했던 '닥공'의 기세를 뽐냈다.
서로의 골문을 노리며 경기를 풀어가던 두 팀은 전반 중후반이 지나면서 조금씩 공격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깊게 올라온 크로스를 김보경이 머리로 밀어넣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고 42분에는 알리바예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가는 등, 두 팀은 서로 공격을 주고 받으며 호시탐탐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먼저 골을 기록한 쪽은 전북이었다. 전반 43분, 김보경과 무릴로를 거쳐 박스 안으로 이어진 공을 손준호가 잡아 때렸다. 이 슈팅은 다시 한 번 골대를 맞고 뒤로 흘렀으나 굴절된 공을 달려들던 한교원이 잡아 다시 한 번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렸다.
1-0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앞서 아드리아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박주영의 슈팅이 골라인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튀어나왔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주심이 골을 인정했고, 두 팀은 다시 1-1로 균형을 맞춘 채 후반을 맞았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이 다시 한 골을 앞서 나가며 분위기가 기울었다. 후반 2분, 공격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이승기가 강력한 왼발 대포알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내준 지 불과 7분 만에 이동국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두 팀의 점수차는 2골로 벌어졌다.
3-1로 달아난 상황에서도 전북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서울 역시 고요한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후반 27분, 다시 한 번 한교원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서울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스코어는 4-1로 더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서울은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고, 올 시즌 첫 번째 '전설매치'는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