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개막 후 5경기 만에 리그 첫 승리를 거둔 대구FC와 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FC와 광주 FC가 5경기 만에 나란히 '무승 클럽'을 탈출했다. 이제 K리그1 12개 팀 중에선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만 아직 승리가 없다.
대구는 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5라운드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에 성공, 8위(1승3무1패·승점6)로 올라섰다. 같은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한 광주 역시 후반 45분 터진 펠리페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K리그2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해 초반 어려운 시간을 보내던 광주는 이날 승리로 K리그1 복귀 후 첫 승에 성공, 1승1무3패(승점5)로 10위가 됐다.
대구와 광주가 나란히 첫 승을 올리면서, 아직 승리가 없는 부산과 인천의 마음은 더 바빠졌다. 5라운드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두 팀은 현재 부산이 3무2패(승점3)로 11위, 인천이 2무3패(승점2)로 12위를 기록 중이다. 4라운드까지 부진한 공격력 때문에 첫 승 수확에 번번이 실패했던 대구와 광주가 각각 에드가와 펠리페의 득점으로 승리를 챙기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과 달리, 부산과 인천의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이번에도 리그 첫 승리에 실패한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성적에 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첫 승 기대감을 끌어 올렸던 부산은 5라운드에서 상주 상무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에이스' 이정협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갈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으나 후반 수비 실수 속에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실수만 없었다면 첫 승이 가능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실망감은 어느 때보다 커보였다. 조덕제 감독도 "K리그1 첫 승이 정말 힘들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도 이정협이 시즌 2호골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고전 중이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위안이 된다. 포항, 전북, 울산, 수원을 거쳐 상주라는 복병까지 지난 부산의 다음 상대는 같은 K리그2 승격팀 광주. K리그1에 적응하느라 100%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동준이나 호물로, 김문환 등 부산의 중심 선수들에게도 광주는 익숙한 상대다. K리그2에서 지겹게 맞붙어봤던 팀과 승격해서 첫 대결을 치르는 만큼 광주를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광주가 5라운드에서 첫 승에 성공했다는 점은 변수라면 변수다.
될 듯 말 듯 안되고 있는 팀이 부산이라면, 인천은 상황이 조금 더 안 좋은 편이다. 짠물수비를 앞세워 1, 2라운드 연달아 0-0 무승부를 거뒀을 때까지만 해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후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고민이 커졌다. 부노자, 마하지, 케힌데 등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인천의 첫 승은 조금 더 빨랐을 지도 모른다. 임완섭 감독의 고민도 부상 선수들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