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정석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급기야 음원 차트까지 섭렵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스로 안하는 것이 아닌 이상 못하는 것 없을 것이다'는 반응이 딱이다. 흥행 신(神)의 원픽을 받은 듯 손만 대면, 건드리기만 하면 빵빵 터졌다. 쉼없이 달린 보람도 톡톡히 받아냈다.
지난해 상반기 작품성을 인정받은 SBS '녹두꽃'을 시작으로 940만 명을 동원하며 여름 스크린을 점령한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 최근 성황리에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조정석은 매 작품의 중심에서 성공까지 일궈내며 '1등 남자' '1위 배우'로 존재감을 빛냈다.
무엇보다 떼주물에 원톱 주연, 사극에 코믹, 드라마까지 각 작품의 장르와 캐릭터도 다양했던 바, 대중들은 그 어느 때보다 조정석의 다채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뮤지컬 아이돌로 군림했던 시절의 내공은 깜짝 음원 선물로 이어졌다. 쿨의 '아로하'를 조정석 버전으로 재탄생 시키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명장면을 탄생시킨 것은 물론, 추가로 공개된 음원도 1위를 찍었다. 1석n조의 수확이다.
조정석의 능력치가 밑바탕 된 성공이지만, 이로써 조정석은 작품 잘 고르는 배우로도 신뢰를 얻게 됐다. 당연한 성공과 실패는 누구에게도 담보되지 않는다. 기획 단계부터 점찍어 놨던 '엑시트'에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역시 "무조건 한다"고 던졌던 작품. 조정석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조정석은 꾸밈없는 솔직함과 눈에 보이는 열정으로 사랑받는 대표 배우다. 필드에서는 '건축학개론' 납뜩이 이후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그 후 약 8년간 본연의 색을 잃지 않았다. 꾸준히 성장했고, 차곡차곡 쌓은 필모그래피를 통해 '조정석만의 장르'를 완성시켰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조정석은 '함께 일해보고 싶은 배우'로 손꼽힌다. 조정석을 경험한 관계자들은 단연 '또 함께 하고 싶은 배우'로 주저없이 지목한다. 그만큼 배우 조정석과 인간 조정석 모두에게 반했다는 것을 뜻한다. 관계자들은 "이젠 캐스팅이 힘든 배우가 됐지만 조정석은 뚝심있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택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여전히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결혼이라는 개인적 영역까지도 조정석에게는 플러스 점수가 되어주고 있다. 곧 아빠가 되는 조정석은 당분간 아내 거미와 함께 휴식의 꿀맛을 취할 전망이다. 모든 여정을 마친 후 마지막 인터뷰에서 "더할나위없이 행복했다"고 밝힌 조정석. 대중 역시 조정석 덕분에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