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최원호(47)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연승을 달렸다. 사실상의 더블헤더에 대비한 마운드 운용 계획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다.
한화는 14일 대전 두산전에서 선발 워윅 서폴드의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호투와 최재훈의 결승 솔로포 등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시즌 9승째이자 2연승.
앞서 3회말부터 진행된 서스펜디드게임(13일 성적으로 기록)에서 9회말 신예 노태형의 끝내기 좌전 적시타로 극적인 7-6 승리를 거머쥔 한화다. 극적으로 18연패 사슬을 끊고 여세를 몰아 상대 팀 두산에 시즌 첫 연패를 안겼다.
승리의 여신이 모처럼 한화의 편에 섰다. 한화는 13일 경기가 3회말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에서 폭우로 서스펜디드 선언된 뒤 14일 선발로 예정됐던 서폴드의 조기 투입을 놓고 고민했다. 이미 KBO 리그 역대 최다 타이인 18연패를 찍고 신기록 달성 위기에 놓여 있던 터라 당장 연패를 끊는 게 먼저라는 의견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감독대행은 고심 끝에 '정공법'을 택했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강했던 불펜 김범수를 서스펜디드게임에 등판시키고, 에이스 서폴드는 그대로 마지막 경기에 내보내기로 했다. 대신 첫 경기에서 필승 불펜 김진영을 투입하고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 됐다. 서스펜디드경기에 나선 김범수는 비록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하나 맞긴 했지만, 3⅓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았다. 또 예정대로 14일 오후 5시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폴드는 퀄리티스타트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 두 번째 승전보의 주역이 됐다.
'연패'라는 무거운 짐을 털어낸 한화는 비로소 진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눈앞에 닥친 당면 과제를 해결했으니, 이제는 더 중요하고 장기적인 숙제를 하나씩 해나가야 할 시간이 왔다. 한화가 하루에 알린 두 번의 승리 소식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