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최고 스타 제이든 산초(20·도르트문트)가 차기 행선지를 찾지 못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5일(현지시간) "산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위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복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는 (팀을 찾지 못하는) 불활식한 상황이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산초가 기피하던 구단이다. 영국 런던 태생 산초는 맨시티 유스팀 출신으로, 같은 팀 1군이 목표였던 유망주다. 하지만 스타구단 맨시티에는 그가 뛸 자리가 없어서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도르트문트로 2017년 8월 이적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17세였던 2017~18시즌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성인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18~19시즌 14도움(12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도움왕, 영 플레이어 상, 베스트11 등 3관왕을 차지했다. 2018년 10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올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19골19도움을 기록 중이다.
돈다발을 싸든 빅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졌다. 올 시즌이 끝나면 거액의 이적료로 고향 무대인 프리미어리그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첼시, 리버풀이 관심을 보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7'까지 준비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산초의 몸값은 1억 파운드(약 1515억원)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다. 리그 중단으로 수입이 끊긴 구단들이 재정 압박으로 산초를 데려오기 위해 거액을 쓸 수 없게 됐다. 급기야 맨유는 최근 산초를 포기하고 그보다 몸값이 400억원 정도 낮은 잭 글릴리쉬(25·아스톤 빌라)로 영입 대상을 변경했다. 축구를 잘 해 높은 이적료가 책정된 것이 발목을 잡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독일 현지에서는 갈 곳 없는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1년 더 뛸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문제는 도르트문트도 산초를 팔고 이적료를 챙기려는 방침이다. 선택지 거의 없는 산초가 맨시티행 의사를 보이게 된 이유다. 산초의 맨시티행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산초가 동료들에게 맨유행이 무산되면 맨시티 이적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