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은 빈틈을 보였고, 중위권은 전열 정비에 가속도가 붙었다. 리그 순위 경쟁도 본격화됐다.
리그 1, 2위를 달리던 NC와 두산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나란히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NC는 키움에 1·2차전을 패했고, 두산은 18연패던 한화에 2·3차전을 지며 발목이 잡혔다.
두산은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여겨지던 불펜이 다시 흔들렸다. 주전 선수 다수가 부상으로 이탈했거나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NC는 6월 둘째 주에 팀 평균자책점(7.53점) 10위를 기록했다. 박진우, 장현식 등 불펜투수의 컨디션이 시즌 초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첫 20경기는 17승 3패를 승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15경기는 9승 6패다.
NC는 지난주까지 4게임 차 1위를 지켰고, 두산도 6할 승률을 유지했다. 3연전 성적만으로 위기론 언급하는 건 이르다. 그러나 3강 체제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분명하다.
반면 중위권 팀들은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5~7위 KIA, 롯데, 삼성은 지난주에 모두 4승 2패를 기록했다. 현재 하위권 KT, SK, 한화와 3연전이 포함된 성적이다. 이 기간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그러나 6월에 치른 12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승률 0.583(7승 5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세 팀 모두 고무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한동안 침체됐던 타선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터널을 벗어났다. 김원중이 클로저로 안착한 점도 눈길을 뜬다. 삼성은 여전히 득점력은 기복이 있다. 강점은 마운드.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3.17로 1위다. 최지광, 오승환, 우규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리그 정상급 평가를 받는다. 외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의 타격감이 뜨겁고, 5월까지 부진하던 박해민도 살아나며 타선 전체에 균형이 생겼다.
KIA도 마무리투수 문경찬이 지키는 뒷문이 견고하다. 3점 차 이내 승부에서 3승을 거두며 박빙 승부에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무자책을 이어가던 셋업맨 전상현은 9일 KT전에서 시즌 첫 실점을 했지만, 지난주에만 홀드 3개를 챙기며 임무는 해냈다.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KIA는 올 시즌 처음으로 NC와 만난다. 중위권 팀은 5할 승률 수성과 진입, 최근 상승세 유지가 목표다. 5월과 비교하면 상위 팀을 상대할 때 갖던 심리적 부담감이 완화된 추세다. 상위권 팀은 지난 주말 당한 일격으로 생긴 빈틈 메우기를 노린다. 각 승부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위권인 SK와 KT도 주중 3연전에서 만났다. 승패 마진이 -10 언저리인 두 팀은 서로를 제물로 승수 쌓기를 노린다. 주말 3연전에서 SK는 키움, KT는 롯데를 만난다. 지난주는 두 팀 모두 2승 4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승률 5할 이상인 중위권 팀을 만나기 전에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