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는 16일 고척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2자책점)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3-4로 뒤진 7회부터 교체됐고 5-7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했다. 홈에선 더 단단했다. 2경기 나와 2승 평균자책점 제로(13이닝 2실점 비자책)로 완벽했다. 그러나 롯데를 상대로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2회초 수비가 문제였다. 요키시는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후 마차도와 김민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배성근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롯데가 더블 스틸을 시도했고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가 베이스를 맞고 외야로 튀었다. 마차도가 홈을 밟았고 3루로 뛰는 김민수를 잡기 위해 던진 중견수 박준태의 송구마저 크게 빗나가 연속 실책이 비자책 2실점으로 연결됐다. 허무한 결과 탓인지 요키시는 마운드에서 흥분했다.
4회초 이대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3점째를 내준 요키시는 5회초 추가 실점했다. 2사를 잘 잡은 뒤 민병헌에게 2루타를 맞고 순식간에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2사 2루 김동한 타석에서 던진 초구 126㎞ 커브가 원바운드로 들어갔다. 포수 이지영이 포구하지 못하면서 공이 크게 뒤로 빠졌고 민병헌이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해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공식 기록은 폭투. 하지만 포수 수비에 대한 아쉬움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4회 이대호의 홈런을 제외하면 모두 실점 상황이 묘하게 수비와 연결됐다. 수비 도움을 받았다면 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요키시는 빈틈이 없었다. NC 구창모(5승·평균자책점 0.75)에 이어 리그 평균자책점 2위. 제이크 브리검이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그러나 롯데를 상대로는 고전했다. 그를 무너트린 건 아이러니하게도 키움의 '수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