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재료 판매 업체인 마켓컬리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투자환경에서도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마켓컬리가 글로벌 투자기관으로부터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끌어냈다고 21일 밝혔다. 시리즈 E 투자는 5번째로 투자유치를 이뤄내며 대규모의 투자금을 끌어내는 단계를 의미한다. 투자유치 회차에 따라 시리즈 A부터 E까지 단계가 구별된다. 이는 올해 국내 스타트업이 받은 투자유치 금액 규모 중 최대 규모다.
마켓컬리는 이번 금액의 대부분을 디에스티 글로벌, 힐하우스캐피털, 세콰이어캐피털차이나, 퓨즈벤처파트너스, 트랜스링크 캐피탈,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등의 글로벌 투자기관으로부터 직접 투자받아 서울의 외국인투자 유치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서울시의 측면 지원이 있었다. 서울시는 외국인 투자 유치 촉진기구인 인베스트서울센터의 법무서비스, 종합 금융서비스 등 지원이 있었다. 인베스트서울센터는 마켓컬리의 증액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투자기업 변경등록 등 법무서비스를 지원했다. 또 외국환은행과 협력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금 신고 등 종합 금융서비스도 제공했다.
인베스트서울센터는 서비스업 분야 투자유치에 강점이 있는 서울의 외국인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올 2월 출범했다. ICT·바이오 등의 서비스업 분야를 중심으로 잠재 외국인 투자자 발굴, 잠재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투자 신고 및 사업자등록 지원 등을 맡는다. 서울에 본사 또는 사업장을 둔 창업·중소·벤처기업은 이번 마켓컬리 사례처럼 외국인투자 유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종우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은 "서울의 더욱 많은 창업·중소·벤처기업이 외국인투자 유치에 성공해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금은 마켓컬리의 외연 확대에 주로 쓰일 전망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2000억원의 쓰임처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김포 물류센터와 인재 채용 등 마켓컬리의 물적 인적 인프라 확충에 두루 사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