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과 오리온이 중국 생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국내 생수 시장 대신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먹는 물'로 자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해마다 커지는 중국 시장
22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와 식품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7년 7810억원, 2018년 8000억원대, 올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판매하는 삼다수가 40%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지키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이 10% 안팎으로 뒤를 잇는다. 이외 국내 먹는 샘물 제조사만 이달 기준 70여 개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다.
이에 업계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생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자국 수질을 신뢰하지 못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생수를 마시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은 2016년 490억 위안(약 8조3960억원)이었던 중국 생수 소매액만 올해 1000억 위안(약 17조1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용량 말통 생수까지 포함하면 올해 전체 시장은 2000억 위안(약 34조2700억원)으로 더 커진다.
농심 백산수, 바둑으로 '신의 한 수'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생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농심이다. 2015년 2000억원을 투자해 자사 생수 제품 백산수 신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된 제품을 중국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이어 백산수배 시니어 국가대항 바둑대회를 창설했다.
대회 타이틀로 백산수를 내세운 것은 신성장동력인 백산수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신라면배 바둑대회가 농심 중국 사업에 있어 신의 한 수로 불리는 만큼 백산수배도 중국에 백산수를 알리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동북 3성 위주로 백산수를 판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보다 중국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중국 전역 백산수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서도 제주물 마신다…오리온 제주용암수 수출 오리온은 지난 16일부터 중국에서 제주용암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론칭 이후 6개월 만이다.
현지 제품명은 '오리온 제주용암천'(하오리요우롱옌취엔)이다. 상하이·베이징·광저우와 같이 20·30세대 직장인이 모여있는 대도시에 입점한 상태다.
오리온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국 소비자 수요에 따라 현지 미네랄워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며 "오프라인 채널인 편의점과 온라인 채널 징둥닷컴에서 동시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온라인 홍보 활동도 펼친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의 원수인 '용암수'가 40만년 된 제주도 고유 수자원이라는 점이라는 점과 제주용암수의 제조 공정, 미네랄 워터의 이로운 점, 제주용암수를 활용한 레시피 등을 유튜브 및 SNS 채널로 알려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에서 가정간편식(HMR)과 물을 제외하고는 성장세를 찾기 어렵다"며 "생수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전체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 특히 중국은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