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3'는 지난 6월 셋째 주까지 7주 연속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출연자의 엇갈린 러브라인에 대한 네티즌의 다양한 의견이 발생하며 높은 화제성 수치를 나타냈다.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톱10에서도 6명의 출연진의 이름이 오를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프로그램 포맷 자체의 힘이 크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그널 하우스라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한 달 동안 남녀가 함께 살며 벌어지는 일상 자체가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시즌1과 시즌2를 거쳐온 제작진의 구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꼬이고 꼬인 러브라인을 편집으로 한층 더 미묘하게 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정적 시선을 거둘 수 없다. 잠잠할까 싶으면 출연자 논란이 터지고 있다. 첫 방송 시작 전부터 잡음으로 시끄러웠던 '하트시그널3'다. 공식 포스터 및 티저가 공개된 후 이가흔·천안나·김강열을 둘러싸고 인성과 학교 폭력, 버닝썬 논란이 제기됐다. 또 김강열의 폭행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017년 1월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20대 여성 A씨를 폭행해 상해 혐의로 벌금 2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은 것. A씨의 폭로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고 김강열은 폭행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해당 사과문에 피해자의 지인이 반박하자 사과문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논란은 임한결로 번졌다. 과거 한 커피회사의 법무팀에서 일했다는 글쓴이는 임한결이 한 커피매장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 직원으로 들어왔는데, 이력서 내용이 허위였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다른 이가 임한결의 인성을 지적했다. 논란에 대한 의문은 증폭됐고 제작진은 함구했다. 제작진 대신 임한결 본인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악의적인 게시글과 보도로 내 가족과 주변인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모든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고,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 부디 근거 없는 추측과 악성 루머 유포를 멈춰달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트시그널3' 제작진은 프로그램 시작 전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출연자 이슈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각의 주장과 사실이 다르다"면서 "균형감 있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일일이 온라인 루머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의 출연자가 거듭 나오고 있다. 제작진은 조용하다. '하트시그널3'를 지지하고 지켜본 시청자를 위해 책임감 있는 제작진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작진이 언제까지 눈과 귀를 가리고 '마이웨이' 할 것인지 주목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논란에서 벗어나 프로그램 자체로만 보면 엄청 몰입감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재밌는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잇따른 출연자의 논란으로 프로그램 내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과 현실의 갭이 크다. 이와 함께 시즌마다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체 왜 제작진이 사전 검증을 제대로 못하는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