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2-11로 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5회까지 4점을 내줬다. 불펜진이 가동된 뒤에는 7점을 더 내줬다. 타선은 1회초에 상대 내야수의 판단 미스로 얻은 내야 안타로 1점을 얻었다. 이후 8회까지 침묵. 오재일이 중월 홈런을 치며 추가 득점을 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2위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게임 차가 종전 1.5에서 2.5로 벌어져다. 아직 남은 2경기가 있지만, 맞대결 패전은 뼈아픈 결과다.
위안은 정수빈의 수비. 언제나 넓은 수비 범위와 신속한 판단력으로 투수를 돕는 중견수다. 이 경기에서도 두 차례 좋은 수비가 있었다. 1-2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지영의 잘 맞은 타구를 우측으로 이동해 잡아냈다. 정수빈이었기에 평범한 뜬공으로 둔갑한 것이다. 우중간으로 크게 치우쳤고, 워닝 트렉까지 뻗는 안타성 타구였다.
6회도 구원투수 최원준이 1실점만으로 이닝을 끝내는 데 기여했다. 1사 3루에서 이지영의 잘 맞은 타구가 이번에는 좌중간으로 뻗었다. 4회와는 반대로 내야와 가까운 위치에 낙구했다. 정수빈이 다이빙캐치로 이 공을 잡아냈다.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은 막지 못했지만, 위기가 이어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1루를 향했던 이지영은 미련을 갖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비록 팀은 완패했지만 정수빈의 수비는 명불허전. 타격감이 좋은 편인 아닌 그가 수비에서 받은 좋은 기운을 타석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