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에버턴전 경기 종료 후 포옹하고 있는 요리스와 손흥민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손흥민(토트넘)이 팀 동료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충돌했다.
토트넘은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한 뒤 후반 33분까지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에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경기 출전으로 손흥민은 역대 한국 선수 EPL 최다 출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공동 2위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스파크 레인저스 등에서 활약한 박지성(154경기)을 넘고 155경기를 기록했다. 역대 1위는 스완지 시티와 뉴캐슬 등에서 187경기를 뛴 기성용이다.
손흥민의 의미깊은 기록 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건 요리스의 충돌 장면이었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전이 끝난 뒤 발생했다. 라커룸으로 향하던 손흥민에게 요리스가 달려와 분노하며 말을 했고, 이에 손흥민도 요리스에게 달려들며 격하게 반응했다. 몸싸움 직전까지 간 상황, 토트넘 동료들이 말리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멈추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도 이 장면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전반 직전 내준 히샬리송(에버턴)의 슈팅이 발단이라는 분석이다. 요리스가 상대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이 적극적인 압박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상황은 안정됐다.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 손흥민과 요리스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경기를 마치고는 두 선수가 포옹하며 상황을 완벽히 종료시켰다.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두 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상황이 종료됐음을 느낄 수 있다. 요리스는 현지 언론을 통해 수비 가담에 대한 불만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하면서도 손흥민과 충돌 상황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손흥민 역시 서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장면이며 오해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축구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결론이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도 두 선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 장면은 아마 팀 미팅의 결과일 것이다. 손흥민은 정말 헌신적인 선수지만 전반전 마지막 1분 동안 주장 요리스는 손흥민이 더 뛰어주기를 바란 것 같다. 몇 마디 안 좋은 말이 오갔으나 팀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선수가 다시 똘똘 뭉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