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실험을 하고 있는 화이자.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1300만명을 넘어섰고, 1일 확진자 23만명으로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바이러스 재확산세가 뚜렷하다. 심각한 경보가 울리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백신 개발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3일 자사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실험용 백신 2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지난 1일 4개 실험용 백신 중 첫 번째 백신에 대한 초기 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을 기대할 수 있는 범위의 면역 반응을 도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아직 해법이 없는 의학적 문제에 대응할 가능성을 보여준 새 약이나 백신에 대한 검토 절차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이 성공해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까지 1억회 복용분을 제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2021년 말까지는 12억회 복용분을 제조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기업은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최대 3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CNBC 방송은 이날 미국 보건당국이 여름이 끝날 무렵에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주재한 기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어떤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조공정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장비를 사고, 제조 현장을 확보하고, 일부의 경우 원재료를 매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확히 언제부터 백신 재료가 생산될 것이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4∼6주 이후일 것"이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히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