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학교' 진상규명위원회가 "사태에 CJ ENM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김형수 부장검사)는 CJ ENM 산하 음악채널 Mnet에서 방영한 '아이돌학교' 제작진 김모 CP(총괄 프로듀서)와 김모 부장을 업무방해 및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서 시청자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7월 Mnet 오디션에 대한 시청자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 3월 김 CP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시청자들로 구성된 '아이돌학교' 진상규명위는 "기소된 김CP는 온라인 투표 및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취합하여 출연자 순위 결정을 위한 득표계산 및 순위조작을 했다. 기소된 김 국장(부장)은 이 사실을 2차례 보고 받았다. 두 사람은 최종 11회에서 출연자 A의 탈락을 결정했다"면서 알려진 혐의에 대해 강조했다.
또 이 내용을 바탕으로 성명문을 내고 "CJ ENM의 관리 감독 책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순위조작논란에 대해 객관적 자체심의와 모니터링만 했어도, 그 이후 제작・방영된 프로듀스48・프로듀스X101의 '데뷔멤버 전원 사전내정’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반복된 각기 다른 스타급 제작진의 일탈들은 CJENM 조직의 안일함 없이는 불가능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CJ ENM은 재판이 진행되기에 앞서 피해자 대책에 대한 구상안을 밝혀주길 요구한다. 진정성 있게 이 사태에 책임을 느낀다면, '순위조작에 의한 명예실추가 더 이상 전가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할 것이다. 적어도 피해자 대책에 관한 구상 정도는 조속히 표명하라"라고 덧붙였다.
'아이돌학교'로 데뷔한 프로미스나인은 투표에 의해 결성된 9인조 걸그룹이다. '2017 MAMA in JAPAN'에서 프리 데뷔 무대를 꾸민 뒤 데뷔 앨범 'To. Heart'를 발매했다. Mnet의 또 다른 오디션인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조작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프로듀서와 김용범 CP는 지난 5월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과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