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부엌에서 난데없이 곰과 마주친다면? 미국에서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온 곰에게 맞서 싸운 50대 남성이 화제다. 이 남성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곰과 맞섰다고 한다.
"문자 그대로, 죽는 줄 알았다." 화제의 주인공 데이브 체르노스키(54)는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체르노스키는 지난 10일 콜로라도주 애스펀에 있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가 뜻밖의 경험을 했다.
그는 새벽 1시30분 침실 밖 인기척에 놀라 잠에서 깼다고 한다. 그리고 소리를 따라 향한 부엌에서 곰 한 마리와 마주했다. 크기가 200kg은 되어 보이는 곰은 먹이를 찾는 듯 냉장고와 찬장을 뒤지고 있었다.
"지하에서 아이들이 자고 있었다. 곰이 지하로 내려가는 걸 막아야했다."
체르노스키는 곰을 집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큰 소리를 내 차고로 유인했다. 곰은 차고 문 앞까지 잘 따라왔다. 그러나 차고 문 여는 소리가 곰을 자극했다. 놀란 곰은 순식간에 앞발로 체르노스키의 얼굴을 내리쳤다.
체르노스키는 "벽돌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는 강도였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곰은 더 이상의 공격 없이 밖으로 달아났다. 체르노스키는 왼쪽 뺨과 귀, 턱, 목까지 깊은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이 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콜로라도 공원야생관리국에게 발견돼 안락사 됐다. 공원야생관리국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곰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와 집과 차량을 뒤진다"며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안락사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야생동물을 잃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체르노스키는 "곰이 나를 공격하려 했던 것은 아니였다. 야생 속에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해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