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장원삼(37)은 4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하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장원삼은 16일 사직에서 열린 LG전에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몸담았던 LG를 상대로 한 그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던졌다. 4-0으로 앞선 4회 초 2사 후에 이형종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이때까지 단 한 개의 4사구도 기록하지 않을 만큼 제구력이 돋보였다.
5회 초 LG 공격만 막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결국 끝까지 던지지 못했다.
5회 1사 후 손호영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이천웅에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이어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후속 김현수에게 4-3으로 쫓기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LG 4번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고의4구로 내보냈다.
롯데 벤치는 마운드를 이인복으로 교체했다. 결국 장원삼은 시즌 네 번째 등판에서도 첫 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마운드를 내려가며 포수 김준태의 어깨를 툭 치며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공을 넘겨받은 이인복이 1사 만루에서 아웃 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고, 유강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장원삼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이날 최종 성적은 4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6실점이다.
장원삼은 7일 한화전에서 6이닝 4실점 2자책을 했지만, 야수진의 실책과 득점 지원 부족으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일 NC전에서도 5회까지 비교적 잘 던졌지만 7회 벤치 미스와 야수 실책, 그리고 역시나 득점 지원 부족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6일 LG전에서는 5회 구속 저하는 별로 없었지만, 정타 비율이 많이 늘어났다. 체력 영향 탓인지 중반을 넘어서면서 실점했지만, 초반 투구는 좋았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0㎞, 투구 수는 93개를 기록했다.
장원삼은 현재 손목 부상으로 빠진 노경은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노경은은 같은 날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1군 진입의 청신호를 켰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노경은의 1군 복귀 시점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으나 다음 주 합류가 점쳐진다. 장원삼의 2군행, 혹은 기용법에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