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는 2017시즌부터 뛰었던 제라드 호잉의 대체 선수다. 지난달 22일 총액 20만 달러에 계약한 뒤 7월 2일 입국했다. 구단이 마련한 충북 옥천 소재 임시 숙소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 16일 SK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출전했고, 18일 잠실 LG전에서 4번·지명타자로 나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회초 첫 타석에서는 3구 만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한화가 0-1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은 LG 선발투수 차우찬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시속 141㎞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2루타.
안타 직후 한화 더그아웃에서는 큰 함성이 나왔다. 반즈도 새 동료들을 향해 세레모니를 했다. 경기 전에도 간판 타자 김태균과 대화를 나누며 친근감을 보여줬다. 후속 두 타석에서는 각각 삼진과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가 가세한 덕분에 한화 중심 타선도 무게감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타격 모습이 좋았다. 팀에 적응하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스는 1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KBO 리그,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 8월 초 합류 가능성도 있었다. 예상보다 빠른 데뷔다. "4개월 동안 너무 야구를 하고 싶었다. 빨리 팀에 합류해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겼다."
- 데뷔전에서 타구 질이 좋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몇 타석 정도 들어갔다. 공을 많이 봤고,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 실전 감각 저하 탓에 빠른 공에 대비가 관거이다. "4살부터 야구를 했다. 16년 동안 프로 레벨에서 뛰었다. 빠른 공 적응은 문제없다."
- KBO 리그 도전 의미를 전한다면. "나는 지난 3시즌 동안 KBO 리그에 뛰고 싶었다. 한화의 제의를 받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야구가 너무 간절했다."
- 첫 안타 뒤 동료들이 함성을 보냈다. "1군에서 처음으로 안타를 쳤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안타를 쳤을 때처럼 기뻤다. 동료들의 응원도 고마웠다."
- 한화 선수단 '엄지 척' 세레모니를 하던데. "(누가 알려준 것은 아니다)TV를 통해 경기를 보니, 동료들이 안타를 치거나 출루한 뒤 세레모니를 했다. 한 손보다는 두 손 세레모니가 더 좋아 보였다."
- 비슷한 시기에 새 외인 타자 3명이 합류했다. 키움 에디슨 러셀, SK 타일러 화이트와 자연스럽게 비교될 것이다. "모두 좋은 타자들이다.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그들보다 야구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 야구는 왜 사랑할 수밖에 없는가. "할아버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했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원동력은 할아버지 덕분이다. 그가 돌아가신 뒤, 야구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해졌다."
- 중계를 통해 KBO 리그 경기를 봤나. 가장 기억에 남은 선수나 장면은. "많은 선수의 플레이를 봤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이 인상적이더라. 두산의 좌타자 김재환의 파워도 기억에 남는다"
- 가장 먼저 배운 한국말이 있다면. "'감사합니다'를 가장 먼저 배웠다."
- 한화는 장타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자신감이 있다. 득점 기회에서 장타를 통해 많은 득점에 기여하고 싶다."
- 2019시즌 트리플A에서 30홈런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개 증가다. 변화가 있었나. "스윙 메커니즘이 달라졌다. 가운데 외야로 보낼 수 있는 스윙으로 교정했다."